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요 21:1~6)

오늘 본문은 “그 후에”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그 후에’는 어떤 특정한 때를 뜻하지 않고 일정 기간의 시간이 흐른 뒤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언제 제자들이 갈릴리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정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이들이 지금 갈릴리에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에는 7명의 제자들이 디베랴 호수를 배경으로 등장합니다(1,2절).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할 때 나머지 제자들도 함께 갑니다(3절). 우리는 이 구절을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가 자괴감에 빠져 다 포기하고 그저 익숙한 어부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식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좌절로만 제자들의 마음을 해석하기에는 너무나 필연적인 발걸음의 이유들도 성경에 있습니다(마 26장). 예수님은 자신이 부활하신 후에 먼저 갈릴리로 가시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또한 부활하신 후에 여자들에게 전하라 하시기를 ‘제자들이 갈릴리로 갈 것’을 명하셨습니다(마 28장). 그러니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갈릴리로 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자들의 하루하루 일상의 모습이 오늘 베드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4절) 그 밤에 제자들은 날이 새도록 수고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결실도 없고 수고에 대한 어떤 결과도 기대할 수 없는 일상의 곤고함을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생을 믿었던 익숙함의 자리에서도 아무런 소득과 결실을 맺을 수 없는 삶이 지금 제자들의 삶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5절) 이 질문은 “얘들아, 너희의 익숙함과 능숙함에 어떤 결실이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물고기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익투스”를 사용하는데 유독 이 본문에서는 “프로스파디온”을 사용합니다. 물고기는 물고기인데 굉장히 가치가 있는 극상품의 물고기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즉 지금 예수님은 “너희의 손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잡았느냐?”는 삶의 본질적 질문을 제자들에게 하신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베드로의 눈이 열리고 그물을 배 오른편에 내려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찼을 때, 그를 처음 부르셨던 순간이 섬광처럼 뇌리에 스쳤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다시 부르셔서 사명과 비전을 다시 주시고 그에게 원래 맡겼던 사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재신임의 순간이 바로 오늘 본문이 갖는 중요한 의미가 됩니다. 6절입니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6절) 이 6절의 의미는 단순히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삶이 좀 더 나아질 것이다, 혹은 예수님을 믿으면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6절은 진짜 가치를 따르는 삶을 경험시켜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꾸어 보라!’는 것입니다 익숙함에서 떠나 삶을 전환하라는 명령입니다. 참된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진리대로 살았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은혜의 만선의 기쁨을 가슴에 한껏 품고 정말 좋은 것을 증거 하지 않을 수 없는 인생으로 살아가보는 것으로 우리를 초청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서문의 가족 여러분!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 손에는 어떤 물고기가 들려있습니까? 잡아도 잡아도 남는 것 없는 그저 허무한 인생을 살아가시나요? 아니면 진리로 가득 찬 은혜의 만선을 경험하고 있으신가요? 부디 10 27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주님으로 먼저 채움을 얻는 삶이 되어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