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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상에 새겨진 ‘Χριστός’
2019-03-28 01:23:56
강민우
조회수   648
얼마 전 새롭게 마련한 강대상을 자세히 보시면 ‘Χριστός’라고 양각으로 새겨진 낯선 단어가 눈에 뜨이실 겁니다. 영어의 알파벳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쉽게 본 적이 없는 이 문자는 바로 ‘고대 그리스어’, 곧 ‘헬라어’입니다.

‘헬라어’는 유럽의 국가 그리스의 고대 문자로, 현재 그리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대 그리스어와 제법 흡사하나 글자의 음가와 문법, 단어의 의미나 사용방법이 현대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고대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를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이 ‘헬라어’는 우리들에게 신약성경에 쓰인 언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약성경이 쓰인 1세기 당시에는 ‘로마 제국’이 지배적인 국가였으나,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 문화 전파의 유산으로 로마 제국 전역에 헬라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고, 이 때문에 신약성경 역시 헬라어로 쓰였습니다.

강대상에 새겨진 헬라어 ‘Χριστός’는 우리말로 ‘크리스토스’라 읽으며, 그 뜻은 ‘기름 부음 받은 자’, ‘그리스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서 히브리어의 '메시아(מׇשִׁיחַ)'를 옮기면서 처음 사용된 표현인데, '기름 부음 받은 자'에서의 기름부음은 아벨의 제사에 기름을 사용한 것으로부터 기인합니다.

기름 부음은 사물이나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거나 붓는 일로, 기름이 부어진 대상은 더 이상 세속적인 일에 사용될 수 없고 거룩한 존재로서 하나님과 그 영광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습니다(레8:10-12).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세 가지 중요 리더 직무인 제사장, 선지자, 왕, 이 세 직무를 세울 때에만 기름 부음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세 가지의 직무들을 모두 완전하게 성취하신 ‘기름부음 받은 자’이신 것입니다.

헬라어로 쓰인 신약성경은 물론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까지, 전체 66권의 성경에서 단 하나의 주제만을 말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말할 것입니다. 죄 없고, 흠 없는 거룩한 존재였으나 죄 속에서 간악무도한 우리를 대속하기 위해 거룩한 자신의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이름을 강대상에 새길 때, 우리는 우리의 신앙 신념 전부를 온전히 강대상에 새긴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선명히 새겨진 ‘Χριστός’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할 때,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매 순간 기억하며,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고백하고, 또 결단하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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