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의 '한 삽'과 모종삽의 '한 삽'은

그 크기로 보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을 심는 일은

모종삽만이 할 수 있습니다.

 

맥가이버칼의 다양한 기능을

과도(果刀)는 따라갈 수 없지만

과일 깎는 일에 있어서만은

맥가이버칼은 과도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크고, 강한 것만을 능력이라 가르치는 시대에

작고, 부드러운 것도 특정한 분야에서는

탁월한 능력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특성과 능력을 가진

유일하고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능력의 크고 작음을 따지기보단

저마다의 소중한 능력들이

어떤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느냐에

우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크고 작은 능력들이

생명을 살리고,

연약한 존재들을 지키고,

사람을 키우는 일에

사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신의 탁월한 ‘성취’를 위해

타인의 소중한 “존재”를 훼손하는 일에

우리의 능력을 사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소통과 나눔을 통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비록 부족한 모습일지라도

우린 서로에게 꽃이고 기도입니다.